“혹시 취미 있어?” 대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의 나를 제일 긴장하게 만드는 질문이었다. 처음 만난 동기, 처음 만난 선배. 제발 그 질문만은… 나는 특별히 예능도 안보고 게임도 안하고 좋아하는 스포츠도 없는데… 사...사진 찍는 게 취미라고 해야 하나? 뭐 사진을 안 찍는 건 아니지만...사진이 취미라고 할 바엔 차라리 없다고 하는 게 낫겠다. 근데 취미가 없다고 하면 너무 재미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거 같은데?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방학 때 게임 뭐라도 하나 시작할 걸…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결국 나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지금부터 찾아보면 될 거라고 어색하게 대답하는 선배. 그럼 너는 무슨 낙으로 사냐고 물으며 웃는 동기. 대학교 1학년까지 나는 남들과 어울리려면 취미가 같아야만 한다고 생각했..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나는 수능만 끝나면 바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내가 이 정도로 글을 쓰고 싶어했던 이유가 여러가지 있는데, 첫번째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였다. 바탕화면을 정리하듯 생각의 정리가 필요했다. 두번째, 내 생각의 기록이 필요했다. 내가 했던 생각을 너무 금방 까먹어서 그때그때 적는 습관이 필요했다. 마지막으로, 영혼을 살리고 선한 영향력이 되고 싶어서가 궁극적인 이유이다.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글을 쓰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상은 그 동안 혼자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웠다. 그 이유는 내 글이 정말로 가치가 있는지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던지 다른 사람들은 무관심할 거라는 마음이 들어 포기하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 본 영화 에서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