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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을 걷다"
오랜 기간 준비하고 부지런하게 홍보했던 예배 축제, 위러브 피에스타는 코로나19로 사흘 전에 취소 되었습니다. 당시는 1월이었고 아직 코로나 때문에 행사를 취소한다는 개념이 없던 시기였기 때문에, 빚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그냥 진행했을 수도 있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이 과감한 취소가 크리스천으로서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지 앞장서는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월에 수많은 교회들의 겨울수련회가 예정되어있었을 텐데, 이렇게 코로나19로 교회 행사가 취소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 좋은 영향이 되었을 것입니다.
피에스타 취소 이후 박은총 대표님은 최근 몸이 많이 아프셨다는데 정말 안 아플 수가 없었을 거 같습니다. 지금은 모임이 취소되는 게 아무렇지 않을 정도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길을 걷는 게 옳은 선택인지 모호했을 것이고 책임감도 무지막지했을 텐데… 그 시기를 이겨낸 것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ㅠㅠ
위러브의 첫 스튜디오 EP "Walk The Other Way"의 곡들에서는 이런 2020년 상반기의 상황과 교훈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피에스타를 준비하며 썼던 곡들이기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을 수 있지만 이러한 시기에 적용할 수 있는 가사가 많습니다.
주가 회복케 하시네
모든 눈물 닦아주시네
나 찬양해 변함없는 주의 사랑은 우릴 통해 일하시네
계속 걸어가겠네
제가 한국노래는 잘 안들어서 가사를 거의 못 외우는데 이 앨범은 정말 많이 들어서 가사가 외워질 정도네요ㅎㅎ 리이매진된 밝은 빛이 가득해와 오직 당신만 위해는 원래 정말 좋아하던 곡이기도 했고!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이번 3학년 1학기가 떠오를 것 같아요. 완전히 비대면 강의여서 통학하는 고생은 면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멘탈적으로 어려웠습니다ㅠ 시험이 어떤 방식으로 치러질 지 알 수 없어서 불안하기도 했고 친구들을 못 만나서 우울하기도 하고… 멘탈이 무너지니 몸도 따라서 아프기 시작해 아무것도 못하기도 하고.. 쉽지 않았던 학기였지만… 그런 와중에 많은 위로가 된 앨범이었습니다!ㅎㅎ
와디즈 펀딩을 통해 이렇게 물리적인 앨범을 소장할 수 있게 돼서 참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앨범들이 기대되네요!!